앤트로픽(Anthropic)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의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미 국방부가 방산 계약업체에 앤트로픽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리자, 아모데이는 자사 AI가 「대규모 국내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무기」에 활용되는 것에 반대해 온 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번 결정을 “징벌적”이고 “전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모데이는 1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 그리고 인간 개입 없이 발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완전 자율 무기 플랫폼」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가 제시한 여러 활용 시나리오 중에서도 회사가 문제 삼는 영역은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 두 가지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데이는 “정부로부터 「감시받지 않을 권리」, 그리고 군 지휘관이 전쟁 관련 결정을 직접 내릴 권리는 미국인에게 근본적인 가치”라며, 그 결정을 “완전히 기계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AI 확산 속도가 규제와 법 체계 정비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회가 국내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에 AI가 적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으로 분류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분류가 적용되면 국방부와 거래하는 계약업체는 방산 계약 관련 업무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아모데이는 이 조치가 “전례 없고(‘unprecedented’) 징벌적(‘punitive’)”이라고 주장하며, 특정 기업의 시장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아모데이는 이후 입장을 일부 보완했다. 그는 “외국 군대가 향후 완전 자동화 무기를 본격 운용하기 시작한다면, 개발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핵심은 현 시점에서 AI가 군사 환경에서 인간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작동할 만큼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됐는지 여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쟁 구도는 곧바로 시장 기회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 ‘전쟁장관(Secretary of War)’은 28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이라고 발표하며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미군과 거래하는 어떤 계약자·공급업체·파트너도 앤트로픽과 상업 활동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표로부터 몇 시간 뒤, 오픈AI(OpenAI)가 미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군 네트워크 전반에 자사 AI 모델을 배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의 계약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는 비판도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와 비평가들은 AI가 「대규모 국내 감시」에 악용돼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가능성을 ‘레드라인’으로 지목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AI가 국방·치안 영역으로 빠르게 스며드는 가운데, 「공급망 위험」이라는 국가안보 프레임이 특정 기업을 배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시에 감시와 자율무기 같은 고위험 사용처를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뒤따르지 않으면, 기술 경쟁이 오히려 규제 공백을 키우는 역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다.
評論:이번 사안은 ‘AI 안전’ 논쟁이 단지 기술 윤리 수준을 넘어, 국가안보·조달 정책·시장 경쟁을 함께 뒤흔드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를 둘러싼 금지선이 법과 제도에 명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기업은 정책 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배제되거나 수혜자가 되는 극단적 변동성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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