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X 출신 전직 임원 3명이 미국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디파이(DeFi) 연결 플랫폼 ‘슈레드페이(Shredpay)’를 출시했다. 이들은 디파이가 복잡하고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확산의 걸림돌이 돼 왔다고 보고, ‘표준화된 위험등급’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슈레드페이 공동 창업진은 OKX에서 법무·정책·제품 핵심 직무를 맡았던 인물들로 구성됐다. CEO는 OKX 최고법률책임자(CLO) 출신 마우리시오 보이겔만스(Mauricio Beugelmans), 사장은 OKX 글로벌 총괄 법무(General Counsel)를 지낸 멜리사 뮐펠트(Melissa Muehlfeld), CTO는 OKX 제품 부문 부사장(VP of Product) 출신 피터 창(Peter Chang)이다. 회사는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이해도가 높은 팀이 디파이 시장의 신뢰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슈레드페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디파이가 여전히 초보자에게 접근이 어려운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서비스가 파편화돼 있고, 위험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제공되지 않다 보니 대중적 확산이 지연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반 이용자가 어떤 프로토콜이 검증된 구조인지, 혹은 ‘먹튀’에 가까운 사기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지목했다.
이들이 제시한 해법은 온체인 금융 접근 방식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디파이 프로토콜별 위험 수준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슈레드페이는 신규 이용자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디파이 리스크 레이팅(위험등급)’ 체계를 플랫폼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도구는 ‘슈레드페이 디파이 레이팅 지수(ShredPay DeFi Ratings Index)’다.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유동성 깊이, 운영 투명성, 컴플라이언스, 거버넌스 구조, 과거 성과 등을 기준으로 각 프로토콜을 평가해 점수화한다. 회사 측은 이 지수가 전통 금융의 신용등급처럼 비교 가능한 ‘표준 위험평가’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보이겔만스는 “디파이가 불투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정보 비대칭’에 있다”며 “이용자들이 검증된 프로토콜과 엑시트 스캠(먹튀)을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터 창 CTO는 크립토 네이티브 이용자라면 감사보고서(audit)를 읽고 TVL(예치자산) 추이를 추적하며 거버넌스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관급 실사 수준의 과정을 메인스트림 이용자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등급을 매기는 프로토콜들의 잠재 시장 자체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슈레드페이가 미국 내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를 대상으로 ‘접근성’과 ‘위험 정보’를 전면에 내세운 디파이 온보딩 모델을 제시한 만큼, 실제 채택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디파이 생태계가 성장할수록 리스크 공시와 평가 기준에 대한 수요도 커지는 상황에서, 슈레드페이의 ‘디파이 등급’ 시도가 업계 전반의 표준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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